[프로농구]삼성 '시즌징크스' 탈출

  • 입력 2000년 10월 20일 23시 14분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는 지난 시즌 현대 걸리버스의 ‘밥’이었다. 정규리그에서 5전 전패. 삼성으로서는 재계 라이벌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2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성과 현대의 프로농구 시범경기. 정규시즌을 앞둔 ‘수능시험’ 성격이었지만 삼성은 실전 못지 않은 투혼을 발휘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꼭 이겨야 한다”며 정신력을 강조했고 모호한 판정에는 항의도 서슴지 않았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진저리나는 ‘현대 징크스’에서 기필코 벗어나겠다는 각오였다.

맥클래리(25점) 이규섭(24점) 호프(18점)가 버틴 삼성 골밑은 높이와 기량에서 현대를 압도했다. 반면 현대는 맥도웰의 결장으로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게다가 삼성은 전반에 줄곧 ‘베스트5’를 기용, 주전과 후보를 번갈아 쓴 현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한때 20점 이상으로 앞선 삼성의 105―90, 15점차 완승. 이로써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한경기 평균 109점의 가공할 득점력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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