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다우 1만포인트 붕괴와 증시안정대책중 누가 이길까

  • 입력 2000년 10월 19일 08시 56분


다우지수의 1만포인트 붕괴와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중 어느쪽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도 채 안돼 나스닥지수의 7개월만에 4자리수 재진입이라는 대형 악재에 터진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렇지만 오늘(19일) 증시는 상승은 어려워도 적어도 5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증시안정 의지가 워낙 강해 시장이 실망매물을 내놓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증시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가 잘 알고 있어 시장이 좀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500포인트 지수대에는 미국 증시가 추가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선반영돼 있다"며 "다우지수의 4자리수 진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온 이사는 또한 "정부가 경기급랭을 방지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증시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지적한다.

전일 다우지수의 하락내용을 상세히 분석해 보면 오늘 급락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소프트웨와 서버의 수요부진으로 IBM이 16% 급락하면서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지만 장막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2.6%) AOL(+7.6%) 등이 시장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일조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0.12%)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0.44%) 소폭 하락에 그쳐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다우지수 하락에 일비일희하기보다는 해외변수의 장기추세를 점검하면서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이 실행돼 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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