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달동 여관허가 논란

  • 입력 2000년 10월 19일 00시 08분


울산시가 남구 삼산 달동지역에 고급여관과 술집이 밀집되고 있다는 여론에도 불구, 2002년 월드컵경기 관람객들의 숙박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이 일대에 여관허가를 계속 내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월드컵경기 때 울산의 하루 평균 관람객이 외국인 1만9452명, 월드컵 패밀리(심판 선수 등) 2050명, 내국인 2만1500명 등 4만3000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외에서 각각 50%씩 판매되는 월드컵 입장권이 모두 매진될 것을 예상한 것.

시는 외국인 관람객의 80%, 내국인 관람객의 50%가 울산에서 숙박할 것을 예상해 시는 총 1만2580실의 숙박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2002년까지 확보 가능한 숙박시설은 내년 완공예정인 롯데호텔(205실·남구 달동)을 포함,591개 1만1165실로 평소 사용되는 객실을 뺀 가용객실은 수요의 70%인 7800실에 불과하다는 것.

시는 이에 따라 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남구 삼산 달동 지역에 적법한 고급여관 허가를 계속 내주는 한편 다음달 숙박시설 확충 등을 전담할 숙박대책위원회도 구성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남구 삼산 달동지역은 올들어서만 고급여관 29개와 룸싸롱 40개가 허가되는 등 이미 유흥가로 전락했다”며 “시가 월드컵 때 최대 관람 숙박인원을 가정해 여관허가를 계속 내주려는 것은 업주들을 위한 특혜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