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영권보다 시세차익이 더 좋아"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37분


올들어 4월 이후 6개월동안 무려 25개 코스닥등록기업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변동의 주된 목적이 경영참여가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어서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8일 최대주주 변경이 수시공시 의무사항이 된 4월1일 이후 25개사가 32건의 변경내용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중 5개사는 최대주주가 2번 이상 바뀌었다.

프로칩스는 4월15일 기존 1대 주주였던 한강구조조정기금이 지분일부를 매각하면서 국민기술금융이 최대주주로 등장했으나 같은달 27일 다시 유길수씨 등 3명의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틀뒤 한강구조조정기금이 다시 지분을 늘리면서 1대 주주가 돼 불과 한달사이에 최대주주가 3차례나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정공도 7월6일 최대주주가 KTB네트워크에서 리더시스템으로 바뀌었다가 같은 달 27일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 8월1일에는 에버그린 2차 유동화전문회사로 변경됐다.

또 디지털임팩트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창투 등 3개사는 주인이 두번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2건 공시중 22건은 장내외 주식거래에 의한 것인데 이는 지분취득자의 주된 인수목적이 기업경영이 아니라 시세차익이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특히 경영참여와 무관한 한강구조조정기금이 프로칩스와 벤트리,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은 이수세라믹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바른손과 씨티아이반도체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25% 미만이었으나 변경후 최대주주가 7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눈길을 끌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