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대책 효과…폭락서 보합으로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27분


끝 모르게 떨어지던 주가가 정부의 증시안정책 발표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전날 폭락의 계기가 됐던 현대그룹 주가도 가까스로 폭락을 면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33포인트 가량의 장중 등락을 보인 끝에 전날보다 1.32포인트(0.25%) 오른 514.17을 기록했다. 거래소와 함께 종일 출렁거렸던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2포인트(―0.17%) 떨어진 80.26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개장 초에 미국 증시가 반도체 관련주들의 폭락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한때 27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490선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가지수가 장중 기준으로 연중최저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으며 올 들어 42번째로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장 막판 보험사의 주식투자 확대, 투신권 유동성 보강 등을 골자로 한 증시안정대책이 발표되면서 급반등, 한때 6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52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특히 채권단이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출자를 포함한 현대그룹의 추가자구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그룹주들도 급반등했다.

장중 한때 10% 이상 떨어졌던 현대건설은 12% 이상 올랐고 하한가까지 밀렸던 현대전자는 5.2% 하락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총 11개 종목 가운데 증권, 고려산업개발, 상선, 상사, 엘리베이터 등 7개 종목이 올랐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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