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인천시 '외국인촌' 키운다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9시 06분


인천 중구 신포동 신포시장 일대와 인근 차이나타운이 서울의 이태원처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국제적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신포시장은 벼룩시장 풍물시장 등이 들어서며 독특한 밤풍경이 연출돼 러시아인 중국인 등이 찾는 이색 명소로 꾸며지고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인들의 무역편의시설인 대중국무역센터가 건립된다.

인천시 상정과 권용철 상정계장(49)은 “인천에는 인천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어 외국인들이 자주 입출국하며 남동공단에는 외국인 근로자 2만여명이 있어 이들을 신포시장 일대로 끌어들여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신포시장〓인천시는 2002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중구 신포동 신포 재래시장을 외국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시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들이 먹고 자고 물건도 살 수 있는 중국인 복합상가도 건립한다. 신포동 기업은행 앞 일방통행로 275m(폭 9∼12m)를 ‘신포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차량 39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두 곳과 신포시장 상징 조형물 및 분수대 등도 설치된다. 신포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낮12시부터 밤 12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넓은 쇼핑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차이나타운〓선린동과 북성동 일대 화교촌인 차이나타운에는 2002년까지 관광쇼핑거리, 특화점거리, 예술의 거리, 벼룩시장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테마별 개발이 이뤄진다. 인천시는 거리마다 중국 상가와 면세품점, 중국노래방, 한약재상, 수공예품판매장 등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복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중국 고유의 도시 재현을 위해 차이나타운 출입구에 중국 고대의 출입문 ‘패루’를 올해 안에 설치하고 중국식 가로등 50개도 세운다. 인천시는 이 곳에 ‘대중국무역센터’를 건립한다. 무역센터는 대지 1000평에 연면적 2500여평 규모의 4∼5층 건물. 지하1∼2층은 남동공단 등 인천지역 중소기업 제품은 물론 관광기념품,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시설로 활용된다. 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무역 편의를 위해 교통편 예매 업무 및 관세 안내와 법률 상담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화교 자본을 유치, 중국문화관 등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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