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폭락으로 달러화 급등...1133.2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7시 27분


주가폭락에 현대계열사 퇴출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자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이며 월중고점을 경신했다.

1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0전 높은 1127.50에 개장한뒤 주가하락세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시작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1억달러이상 달하고 역외매수세가 유입됐지만 1130원 고점인식으로 추격매수세가 제한되고 업체들도 보유물량 처분에 나서면서 오전장에서는 1129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역외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1130원대로 올라선뒤 현대전자 하한가를 신호탄으로 주가가 대폭락하고 현대건설 생존여부가 급부상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자 3시54분 1133.50까지 급등한뒤 1133.20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평화회담이 난항을 보이고 태국바트화 및 필리핀 페소에 이어 대만달러마저 약세로 굳어진데 이어 반도체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외부여건이 전혀 개선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환율상승 발판이 충분히 마련된 상태다.

내부적으로도 지난 5월에 이어 현대건설 처리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면서 구조조정 성패를 시험하고 있어 외국인의 시각을 만족시킬만한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외국인 주식순매도 및 역외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주변여건을 모두 감안해보면 환율이 상승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면서 "20억달러정도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만으로 환율상승세를 잡을수 있다는 발상은 너무나 단편적"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이 아직도 좁게는 1110∼1130원, 넓게는 1100∼1150원의 범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오늘밤 미국 주가가 하락한다면 내일 1140원을 볼수 있을 것이며 주변여건이 더욱 악화된다면 1150원도 돌파될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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