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교육인적자원 정책위원회 배무기위원장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9시 42분


“교육부 노동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등으로 나눠져 있는 인적자원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13일 출범한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배무기(裵茂基·61) 울산대 총장은 인적자원개발 정책의 통합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배위원장은 “그동안 인력정책은 투자에 비해 성과가 낮았으며 부문간 인력양성의 불균형이 심해 정보통신 생명공학 분야 등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제는 위만 보고 사다리를 올라갈 게 아니라 사다리가 제자리에 놓여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인적자원정책위는 대통령 자문기구인만큼 정책의 큰 방향만 제시하고 12개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는 정책집행기구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국민 모두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학위나 자격증을 얻으면 만족하는 수준의 인력정책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배위원장은 “전문가 그룹에서 안건을 충분히 논의한 뒤 상정해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정부 부처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민간단체간의 의견을 원만하게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한데 중앙노동위원장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해 출신의 배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노동경제학자로 서울대 교수, 한국노동연구원장, 교육개혁위원, 노사관계개혁위 상임위원, 중앙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조정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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