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일째 폭락…거래소 524, 코스닥 8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6시 04분


국내 증시가 중동지역의 분쟁과 나스닥의 6일째 하락세, 외국인들의 매도세 지속으로 5일째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5일째 폭락하면서 연중최저치를 보이며 5일 동안 84포인트나 급락했고, 코스닥도 13포인트나 떨어졌다.

13일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524.60으로 전일비 10.11포인트(1.89%) 하락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0.02로 3.39포인트(4.68%) 급락했다. 선물 12월물은 65.05로 전날보다 2.30포인트(3.41%) 하락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498.56으로 전일비 36.15포인트까지 추락하면서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수세와 장 마감 직전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순매수 영향으로 52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6.28로 8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장막판 낙폭을 줄이며 80선을 회복했다.

▼관련기사▼
[모건 스탠리]"12월전에 공적자금 투입해야 증시붕괴모면"
[증권]"지금은 관망할 때 …한국 통신주 등 투자유망"AWSJ
[증권]미국 뮤추얼펀드 신흥시장이탈지속…순매수전환 난망
[외환] 역외매수세 나오며 달러화 반등...1128.30 마감

◆ 거래소 동향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억2729만주, 거래대금은 1조9705억원으로 2조원대를 이틀째 밑돌았고, 하락종목이 하한가 13개를 포함해 629개로 상승종목 209개(상한가 40개)보다 세배나 많아 극도의 위축상태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12월 선물을 1500계약이나 대량 매수한 반면 현물시장에서 900억원 이상을 매도하면서 5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들은 410억원을 순매수해 5일간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 기관은 5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여 지난 4일간 2000억원 이상의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가 1239억원, 매도가 617억원을 기록, 6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여 기관 매수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 은행, 건설, 도매, 음식료, 화학 등이 대부분 하락한 반면 시가총액 비중이 작은 광업과 비금속광물, 비철금속, 조립금속, 운수장비, 보험업 등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포항제철이 연중최저치를 다시 깬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주식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장중 14만1500원까지 빠져 어제 15만7000원의 연중최저치가 다시 깨졌고, 현대전자도 장중 1만600원으로 급락해 어제 1만2300원의 연중최저치가 붕괴됐다.

포항제철도 6만9000원을 깨고 6만3000원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막판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 급증 영향으로 저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만1500원(-3.50%)으로 15만원을 회복했으나 지난 6일 이래 6일째 급락하면서 4만5500원이 떨어졌다.

현대전자도 지난 5일 이래 7일간 하락하면서 4550원 떨어졌고, 포항제철도 5일간 급락하며 1만3400원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현대차와 기아차, 담배인삼공사가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장막판 저가매입세로 장중 내내 하락했던 SK텔레콤과 신한은행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국통신은 보합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3만1000원, 신한은행은 1만1250원으로 마감했고, 한국통신은 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주택은행, LG전자, 삼성전기, 조흥은행, 삼성SDI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중동지역 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나스닥이 연중최저치가 붕괴된 가운데 다우지수도 급락해 주가가 급락하며 투매양상까지 보였다”면서 “그러나 오후들어 투매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거래량이 줄고 막판 선물 상승으로 다소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로 반등이 이뤄지면서 550선이 지지선으로 될 수도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 나스닥이 3000포인트 붕괴 가능성도 있어 추가 하락하거나 반등하더라도 수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코스닥 동향

코스닥 지수도 장중 76.28로 8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장막판 낙폭을 줄이며 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49억원, 개인들이 10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은 10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들은 지난 6일 이래 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은 이번주 내내 순매수를 보이며 5일 이래 12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거래량은 1억9921만주, 거래대금은 1조1149억원으로 2조원 이하로 크게 줄어들어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64개를 포함해 487개에 달한 가운데 상승종목이 84개(상한가 25개)로 6배나 많았고 8개 종복은 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의 통신주와 다음,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이 인터넷/SW 관련 종목, 국민카드, 기업은행, 리타워텍 등이 하락해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SBS, LG홈쇼핑 등이 상승했고, 낙폭이 컸던 한통엠닷컴,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승했다.

동양증권의 투자전략팀의 조오규 과장은 “코스닥 등록 종목 중에서 수익창출이 안되는 닷컴 기업들이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고, 일부 코스닥 기업은 임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해외 불안도 있으나 국내 기업 사정이 취약해 주가 급락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오규 과장은 “국내주가 단기 급락한 상황에서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반등은 제한적이며 해외악재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면서 “하락국면에서 돌파구는 급등만이 대안이지만 주가가 역배열 상황이고 주가 급락 상황에서 반등이 크지 않아 다시 저점이 붕괴되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어 갭을 줄이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