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원동 쓰레기소각장 시험가동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57분


주민들의 반대로 완공된 지 1년이 넘도록 가동이 중단됐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강남쓰레기 소각장이 13일부터 본격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최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강남구 지역주민협의체’와 소각장 시험가동에 따른 제재기준안 및 타구 쓰레기 반입금지 등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13일 오전 4시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하루 평균 370여t의 생활쓰레기 전량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당초 지난달 2일 소각장을 첫 시험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타구의 쓰레기 반입금지를 약속하라’며 주민들이 가동을 저지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주민협의체 소속 주민 5명이 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를 사전검사해 음식물쓰레기 등의 포함 여부를 확인, 적발 횟수에 따라 최소 4일부터 최고 영구반입금지 등의 제재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10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9월 완성된 강남쓰레기 소각장의 처리용량은 하루 900t.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로 완공 후 1년간 ‘무용지물’이던 소각장이 가동돼 한시름 덜게 됐다”며 “장기간 가동 지연으로 인한 금리비용, 감각상각 등의 불필요한 혈세낭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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