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34.71P로 19개월만에 최저치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6시 11분


미국 나스닥 불안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또한번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하락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 전날보다 4.03%(22.47포인트) 하락한 534.71로 마감,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작년 3월4일 532.29를 기록한 이래 19개월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비 2.21%(1.90포인트) 하락한 83.95로 마감, 지난 6일(93.82) 이래 나흘째 하락했다. 선물지수는 66.90으로 전날보다 1.61%(1.1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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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동향

이날 거래소의 경우 장막판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청산 매도물에 따라 지수가 장마감 때 545.05에서 1분만에 534.71로 1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2억5730만주, 거래대금은 1조6670억원로 매매거래가 위축됐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40개를 포함해 315개로 어제보다 늘었으나 하락종목 500개(하한가 6개)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5만7000원,현대전자도 1만2350원으로 전날에 이어 연중최저치를 각각 경신했다. 포항제철 역시 6만9000원으로 이틀째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주택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어제 증시 대폭락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미국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악화에 따라 나스닥지수가 5일째 하락하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째 선물시장에서 9800계약의 순매도세에서 이날 환매수를 증가시키면서 1000계약의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거래소 현물시장에서 987억원대의 매도세를 보여 지난 6일 이래 5일째 순매도 기조를 이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생각보다 옵션관련 청산 매물이 많았고, 과거 같으면 옵션만기일을 앞둔 청산매물이 나올 때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전망이 불확실해 오히려 지수를 끌어내렸다”면서 “지수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해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일단 지수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나스닥이 안정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나스닥이 안정돼도 외국인들이 국내 삼성전자 등에 대한 보유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 동향

코스닥지수는 어제 7.73% 급락하며 5일만에 90선이 붕괴된 뒤 이날 장중 82.82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극도의 거래위축 속에서도 개인들의 순매수가 300억원에 달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 2억1068만주에 거래대금이 1조2050억원에 그쳐 냉랭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24를 포함해 363개로 어제보다 감소했으나 상승종목 190개(상한가 36개)의 2배 가량 많았다.

종목별로는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와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가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국민카드, SBS, 기업은행, LG홈쇼핑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어제 하한가를 기록했던 LG텔레콤과 옥션이 반등기조를 보였고, 쌍용정보통신과 한국정보통신, 엔씨소프트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국내외 증시불안으로 시가총액 상위군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방향성을 잃은 상황에서 종목별, 저가주 형태의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현재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차원을 넘어 한단계 더 하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관련주의 악화, IMT-2000 사업관련 불확실성, 나스닥의 연일 하락세 등으로 코스닥이 단기적으로 힘든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아직은 아니지만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깬다면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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