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수익개선 불구, 야후 주가 폭락 배경

  • 입력 2000년 10월 12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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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3/4분기 수익이 당초 기대를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연속 주가가 폭락,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후 주가는 11일 미국증시에서 무려 17.3125달러(20.94%)나 떨어진 65.3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야후의 실적이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나쁘지 않음에도 이같이 주가가 부진한 것은 3/4분기에 비해 4/4분기 이후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탓이 크다.

닷컴기업들의 광고수입이 야후 전체 수입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닷컴기업의 도산사태는 야후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후 역시 이같은 점을 우려해 10일 3/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광고부문의 수입구조를 밝혔다.

야후는 자사 광고주 가운데 40%는 순수 인터넷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중은 지난 2/4분기의 47% 보다는 낮아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야후는 또 광고주 숫자도 2/4분기의 3675개에서 3450개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야후의 최고재정책임자(CFO) 수잔 덱커는 그런 조건 속에서도 야후가 3/4분기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분석가들도 야후의 3/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컨데 지난달 야후의 평균 페이지뷰는 7억8000천만으로 6월의 6억8000만에 비해크게 증가했다. 경매 사이트 등 등록을 하고 야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전 분기의 1억5500만명에서 1억8500만명으로 늘었다.

야후 대표이사 회장인 팀 쿠글은 "전세계의 야후 네트워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가 여전히 닷컴기업 광고 의존도가 높지만 그간 꾸준히 구경제 기업들로 광고주를 다변화해온 것도 사실이다. 야후는 포천 500 기업의 최고 50대 기업중 30개 기업과 광고계약을 맺고 있을 정도로 광고수주 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나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당장 내년 1/4분기에도 닷컴기업의 경영난과 이로 인한 광고지출의 축소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닷컴기업의 생존가능성에 확신감을 갖거나 야후가 광고주의 다변화를 빨리 추진하지 않을 경우 야후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야후 주가는 지난 1월 최고 25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하락세를 지속, 지난달 100달러선이 붕괴됐으며 11일에는 65달러선으로 밀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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