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잉글랜드 ‘웸블리의 눈물’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36분


‘황금의 월드컵 주말.’

7일과 8일 이틀동안 2002년 월드컵 예선전 22경기가 열린 유럽 전역은 ‘월드컵 열기’로 넘쳐흘렀다. 2002년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조별 유럽 예선중 최고의 빅 이벤트는 8일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대 독일의 9조 예선전.

유럽 축구의 ‘맹주’임을 자처하는 전통 라이벌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양국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에서 허스트가 해트트릭을 세우는 활약에 힘입어 독일을 4 대 2로 누르고 월드컵을 안았던 바로 그 장소인 웸블리구장에서 이번에는 잉글랜드가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을 축으로 마이클 오원, 앤디 콜, 토니 애덤스 등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독일도 올리버 비어호프, 마르코 보데, 디트마르 하만 등을 집결시켜 총력전을 펼쳤다.

승부는 초반에 일찌감치 갈렸다. 독일이 전반 14분 얻은 프리킥을 디트마르 하만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시킨 것.

독일은 2승으로 조 선두를 지켰고 잉글랜드는 1패로 5개 팀 중 최하위.경기 직후 잉글랜드의 케빈 키건감독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혀 잉글랜드 축구팬을 또 한번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한편 예선 8조의 이탈리아는 강호 루마니아와의 홈경기에서 필리포 인자기, 마르코 델베치오, 포란체스코 토티 등의 연속골로 3―0으로 승리, 2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또 6조의 벨기에는 라트비아를 4 대 0으로 누르고 1승1무를 기록했고 7조의 스페인은 이스라엘을 2 대 0으로 꺾고 2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조의 포르투갈과 4조의 스웨덴은 아일랜드, 터키와 각각 1 대 1로 비겼다.

<권순일기자·외신종합>stt77@donga.com

◇8일 전적

▲예선 1조

스위스(1승1패) 5-1 페로제도(1무1패)

슬로베니아(1승1무) 2-1 룩셈부르크(2패)

▲예선 2조

에스토니아(2승1패) 2-1 안도라(3패)

포르투갈(1승1무) 1-1 아일랜드(2무)

▲예선 3조

북아일랜드(1승1무) 1-1 덴마크(1승1무)

불가리아(1승1패) 3-0 몰타(2패)

▲예선 4조

슬로바키아(2승) 1-0 몰도바(2패)

스웨덴(1승1무) 1-1 터키(1승1무)

▲예선 5조

웨일즈(1무1패) 1-1 노르웨이(2무)

우크라이나(1승1패) 3-2 아르메니아(1무1패)

▲예선 6조

벨기에(1승1무) 4-0 라트비아(2패)

스코틀랜드(2승) 2-0 산마리노(1패)

▲예선 7조

스페인(2승) 2-0 이스라엘(1승1패)

▲예선 8조

그루지야(1승) 4-0 리투아니아(2패)

이탈리아(1승1무) 3-0 루마니아(1승1패)

▲예선 9조

독일(2승) 1-0 잉글랜드(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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