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코스닥, 나홀로 상승하나"

  • 입력 2000년 10월 6일 13시 36분


"코스닥, 나홀로 상승하나"

코스닥지수가 유독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15분 현재 전날보다 1.66포인트 상승한 93.9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할 경우 최근 9일(거래일 기준) 가운데 8일 동안 오름세를 기록하는 셈이 된다.

코스닥지수의 강세는 전날 미국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인것과 대비돼 더욱 두드러진다.

나스닥과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코스닥이 최근 별도로 움직이는 현상이 부쩍 늘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첨단기술주의 거품제거가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촉발됐지만 코스닥시장이 더 큰 조정을 받았다”면서 “하락폭의 갭을 어느 정도 메울 시점이 됐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지난 5일 현재 14.7%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63.97%(5일 종가 기준)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코스닥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관관계는 한때 0.73에 달해 나스닥지수의 등락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6월 이후엔 이같은 동조화현상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나스닥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관계수가 0.20대로 급격하게 낮아진 것.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이 주도하는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성격 자체가 아주 다르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이 나스닥시장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것은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량 급증하는 등 시장 수급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은 전날 3억3375만여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이날에도 오전 11시35분 현재 1억5200여만주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4일∼26일 사이의 하루 거래량은 1억1000만∼1억7000만주. 이때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가운데 에너지가 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지수의 상승탄력도 강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55분 현재 94.29로 중기 추세를 의미하는 20일 이동평균선 91.55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 연구원은 "20일 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자신감은 확산되는 반면 지수급락에 대한 우려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중 시장의 유동성도 개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지수의 상승탄력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물량이 3/4분기중 6조1000억원에서 4/4분기에는 2조4000억원으로 급감하고, 특히 10월에는 7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 이는 그만큼 급락의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서는 선물과 연계된 투자매턴으로 일정한 기조를 보이지 않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소폭이나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해외증시는 물론 거래소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강현철 연구원은 “107∼125사이에 큰 매물벽이 놓여있기 때문에 일단은 100포인트에 안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지수는 100포인트대에 안착한 후 다음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지수의 방향성은 결국 거래소시장의 움직임과 해외증시 여건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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