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비과세고수익펀드 갈아탈까 말까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25분


기존 간접투자상품(펀드) 가입자들이 비과세고수익펀드로 돈을 옮길 경우 금융감독원이 환매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해 전환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

전환이든 신규투자든 부실기업퇴출과 후순위채(CBO)의 시가평가 등 기본적 투자환경을 점검하는 것은 필수. 비과세로 얻는 1.6%정도의 추가수익률이냐(새 펀드로의 전환) 아니면 이미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냐(현상태 만족)는 투자자의 성향과 기존 펀드의 만기 여부를 저울질한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이일드와 CBO펀드 투자자〓이미 ‘고위험 고수익’을 선택한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상품성격이 같은 비과세고수익펀드로 갈아타도 무방할 것같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자들은 굳이 환매한 뒤 재가입할 필요는 없다. 만기 이후에 비과세고수익펀드에 가입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자들 중 아직 비과세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존 상품을 해약(환매)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존 상품을 해약하기 싫다면 비과세상품중 추가형을 골라 일단 계좌를 만들어 놓은 뒤 내년에 목돈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이미 국공채형 비과세펀드에 가입해 놓은 상태라면 가족중 다른 사람 명의로 비과세고수익펀드에 들면 된다. 이 경우 기존 상품을 해약한 뒤 가입하거나 추가형을 선택해 일단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앞의 요령과 같다.

▽혼합형과 채권형펀드 가입자〓혼합형펀드는 주식투자비중이 30%정도여서 현재 대부분의 펀드가 크게 손실이 나 있는 상태다. 손실을 현실화시킨 뒤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지적하고 있다.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올라간다면 일부를 손절매해 비과세고수익펀드에 맡기는게 좋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혼합형펀드가 원금을 회복하는 것을 기다리느니 분산투자전략을 채택하는게 조금이라도 낫다는 것.

대부분의 채권형펀드 투자자들은 주식형이나 혼합형펀드의 유혹을 물리쳐온 안정적 성향의 소유자들이다. 따라서 고위험을 선택해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면서 일부 돈을 찾아 비과세고수익펀드에 맡겨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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