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경북 경주에 다녀왔다. 그 곳에서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열리고 있는 '엑스포 2000' 행사장에 친구들과 함께 1만2000원씩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하지만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우정의 집'이라는 곳에는 우리 전통양식을 살린 각종 물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바로 옆의 '오렌지관'이라는 곳에는 온통 외국 공예품들 뿐이었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공예품들이 가득차 있었다. 우리나라 물건들은 마치 외국 공예품들의 들러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거창한 구호를 내세워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알찬 내용으로 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