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펀드자금 밀물-썰물 되풀이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31분


9월 이후 미국 펀드의 자금흐름이 일주일 간격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 펀드의 자금동향을 일주일 간격으로 조사, 발표하는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9월21∼27일에 미국내 모든 종류의 펀드들에서 환매자금이 신규유입자금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종목에만 투자하는 미국내펀드에서는 빠져나간 돈이 들어온 돈보다 31억달러나 많아 6월 이후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및 전 세계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와 인터내셔널펀드에서는 모두 20억달러나 순유출돼 직전 주간의 22억달러 순유입과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펀드에서는 이머징마켓펀드에서 1억7000만달러, 일본제외아시아펀드에서 1억500만달러, 유럽펀드에서 850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한편 직전 주간(9월 14∼20일)에는 라틴아메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제외한 모든 펀드들에서 자금순유입이 관찰됐고 9월초(9월7∼13일)에는 모든 종류의 펀드들이 자금순유출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의 간접투자자금이 짧은 간격을 두고 우루루 밀려들었다가 우루루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의 향후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투자증권 임송학 차장은 “미국 주식투자자들은 나스닥의 낙폭과대와 미국 및 전 세계 경기둔화 우려 사이에서 흔들리면서 나스닥지수가 떨어지는가 싶으면 싼 맛에 왕창 주식을 사들였다가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투매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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