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살인청부업자 이야기 '러쉬'-'킬러즈' 내주 막올라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04분


색다른 뮤지컬 ‘러쉬’와 극단 ‘유시어터’(대표 유인촌)가 자존심을 건 ‘킬러즈’가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올라 흥행대결을 벌인다.

14일부터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러쉬’. ‘느와르 뮤지컬’을 표방한 이 뮤지컬은 중간중간에 액션과 암흑 세계의 어두운 분위기 등 홍콩 범죄영화같은 냄새를 풍긴다. 스토리도 영화의 익숙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한국계 미국인 청년 캔(최영재 분)의 어두운 삶과 사랑이 미국 뉴욕을 무대로 펼쳐진다. 자신의 잘못으로 부모가 죽자 살인청부업자로 살아가는 캔은 애인 치니(이미옥)가 중국계 갱조직에 의해 살해된 뒤 복수극에 나선다. 퍼포먼스 ‘난타’의 기획자였던 김기승이 희곡과 연출을 맡았고 ‘쉬리’ ‘유령’의 이동준이 음악을 맡았다.

‘러쉬’는 이른바 ‘영화자본’의 뮤지컬계 진출이라는 점에서 성패가 관심을 끄는 작품. 영화제작사인 튜브엔터텐인먼트(대표 김승범)가 6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했다. 11월12일까지 화∼목 7시반, 금 4시 7시반 주말 3시 6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2만∼4만원. 02―739―7694

13일 국내 초연되는 ‘유시어터’의 ‘킬러즈’는 극단측이 ‘젊은 연극인과의 만남 시리즈’ 1탄으로 준비한 작품. 1959년 독일에서 초연됐고 원제는 음식 운반용 엘리베이터라는 뜻을 지닌 ‘The Dumb Waiter’.

극작가이자 배우인 원작자 해롤드 핀터는 ‘The Room’ ‘The Caretaker’ 등을 통해 두려움과 고통 등 인간의 폐부를 찌르는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킬러즈’는 사실주의적인 부조리극으로 분류되며 코미디 요소가 가장 강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폐쇄된 지하실에서 지령을 기다리는 살인청부업자 벤(김명원)과 거스(조영규). 예민한 두 청부업자에게 덤 웨이터를 통해 음식 이름이 적혀진 종이가 내려오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한다. ‘햄릿’ ‘철안 붓다’의 조연출을 맡았던 김관(29)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11월12일까지 평일 8시, 토 4시 7시반, 일 6시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 1만5000∼2만원. 02―3444―0651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