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급락에 따라 달러화 1118원으로 상승

  • 입력 2000년 10월 2일 16시 59분


주가급락으로 불안감이 다시 조성된 상태에서 장중 수급이 결제우위를 보이자 달러화가 1118원으로 상승했다.

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9월말 종가와 같은 1115원에 개장한뒤 주가급락 영향을 받으며 9시34분 1116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월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출회 예상으로 고점인식 매도세가 시작되자 9시40분 1115원으로 되밀렸다.

이후 정유사 등 업체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역외매수세에 6일 한은 수탁금 이자지급분에 대한 선취매수세가 가세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116.50과 1117원이 돌파되자 손절매수세가 촉발, 1118.00까지 추가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국환중개에서는 내부 직원의 실수로 장마감시간인 4시30분이후 거래가 체결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날 시장포지션은 1억달러이상 나온 월말네고물량으로 인해 잉여상태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주식순매수분(28일자 1천억원)중 불과 4천만달러만 시장에 출회되면서 공급규모가 예상치를 밑돌고 장중 수급이 결제우위를 보인 가운데 은행권이 투기매수에 가담하자 환율이 당초 전망했던 수준을 넘어섰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1113원 바닥인식이 확고한 상태에서 주가급락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로 국제유가 재상승 가능성이 떠오르자 업체들의 이월네고물량보다는 결제수요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면서 "20억달러에 달한 9월 무역수지 흑자에 따라 업체매물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장중 투기매도에 나섰던 세력들이 곤경에 처해던 하루"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여전히 무거운 상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잉여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속에 투기매집세가 자신감을 갖고 시장을 흔들었다"면서 "그러나 2일과 3일 미국증시가 상승반전하게 된다면 오늘의 환율상승세는 일과성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월간 무역흑자가 20억달러에 이르고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국의 환율관리 강도가 약화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이 다시 붕괴되지만 않는다면 쌍용제지, 세풍, 제일투신 등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시 바닥선으로 여겨진 1113원이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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