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시드니의 개구리 합창. 무대는 단연 우물안!"

입력 2000-10-02 11:50수정 2009-09-2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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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국 야구 드림팀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현장의 엔터스포츠 앵커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예, 여기는 한국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시드니 베이스볼스타디움 현장입니다.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김응룡감독도 모처럼 화끈한 코끼리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흥분하고 있고, 완투승을 따낸 구대성 투수의 환호 소리는 “나 이제 일본갈래, 일본에 보내줘”라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서울:예, 아주 흥분된 모습이군요. 앗, 그런데 이게 웬 개구리 울음 소리입니까?

현장:그러게 말입니다. 야구장에서 개구리라니. 개구리 울음소리를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여기있습니다. 가장 크게 개구리 소리를 내는 선수를 찾았습니다.

바로 한국팀의 에이스라고 불렸던 “우물안 개구리” 정민태 선수였습니다. 어어, 큰일입니다. 개구리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갈래, 개굴개굴.”

아, 임창용 개구리가 옆구리가 터져라 울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화끈하게 애니콜 종소리를 내던 선수가 순식간에 개굴거리고 있습니다.

그 옆에 손민한 개구리, 진필중 개구리, 송진우 개구리 등이 단체로 합창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물 밖에 튀어 나온 개구리 떼 같습니다.

서울:투수들이 모두 한국이라는 우물 속에 갇혀 있던 개구리였던 사실이 밝혀졌군요. 타자들은 어떻습니까?

현장: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병규와 박종호, 정수근 등만이 당당한 모습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을뿐 온통 개구리 천지입니다. 김기태 개구리, 장성호 개구리 등의 울음 소리는 너무 큽니다. 귀가 따가울 정도입니다.

서울:이승엽 선수는 어떤 모습입니까?

현장:아, 절묘합니다. 이승엽 선수는 대회 기간 내내 왕개구리로 선수들을 진두 지휘했습니다. 얼마전까지도 개굴거리던 그가 운좋게 지금은 개구리 모습이 아닙니다. 열흘중에 딱 두번만 개구리에서 사람으로 변신했는데 야구팬들이 어떤 모습을 진짜로 기억할지 궁금하네요. 이상, 우물안 개구리 들이 잔치를 벌였던 시드니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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