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무사 쥬베이>,사무라이의 '엽기적 혈투'와 로맨스

입력 2000-09-28 19:01수정 2009-09-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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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3차 개방에 따라 국내에 첫 개봉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들 사이에선 ‘수병위인풍첩’이라는 원제로 더 잘 알려진 영화다.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은 ‘하드고어 애니메이션의 대가’라는 평판답게 이 영화에서 사지가 마구 잘려 나가고, 화면에 피칠갑을 하는 과격한 터치를 구사한다. 이 와중엔 심심치 않게 야한 장면도 끼어 있다. 그가 묘사의 원칙으로 삼은 건 ‘성’과 ‘폭력’ 두가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누가 봐도 재미있는 종류의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일본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도요토미 정권을 재건하려는 사무라이 조직의 귀문 8인조와 이에 맞서는 무사 쥬베이의 대결을 그렸다. 여기에 쥬베이를 이용해 도요토미 일파의 반란을 막으려는 도쿠가와 정부의 첩자 다쿠앙이 끼어들어 사무라이들의 혈투가 벌어진다.

이 영화는 이야기 구성보다 현란한 화면, 기괴한 캐릭터들에 더 중점이 두어졌다. 불사신 겐마를 비롯해 전기충격 와이어를 구사하는 유리마루 등 귀문 8인조의 요괴인간들이 지루해질만 하면 나타나 희한한 재주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몸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누구와도 접촉하지 못하는 불운한 여성 닌자 카게로. 엽기적 폭력 묘사가 지겹지만은 않은 이유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 난 카게로와 쥬베이의 서글픈 로맨스 덕분이다.

곧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어두운 실내를 검은색과 붉은색만으로 묘사하는 등 대조가 분명한 원색을 활용한 색채감도 좋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유행하는 ‘엽기’의 팬이라면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 18세이상 관람가. 30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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