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의 변덕스런 매매 패턴… 3가지 유형

  • 입력 2000년 9월 26일 08시 58분


외국인투자자들의 변덕스런 매매 패턴이 국내 증시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초 은행주를 매도하면서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으나 주중반에는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해 반등 분위기를 조성했다.

삼성증권은 26일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투자자는 단일주체가 아니고 투자 목적과 자금 성격에 따라 3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 이달들어 매도 신호탄을 던졌던 투자주체는 반도체 투자목적의 자금이고 최근 선물시장과 연계해 현물시장을 교란시킨 주체는 단기 투기세력으로 파악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국인도 주체별로 매도·매수를 달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모멘텀이 부각되기 전에는 외국인 매매가 주요 종목의 개별가격에 따른 기술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기투자 목적= 연기금 펀드, 유럽계 펀드등으로 보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IMF이후 지난해까지 한국경제의 회복을 기대하며 자금을 투입했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려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은 구조조정 진척과 경기 전망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으며 대우차 매각 차질로 은행주등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조속히 처리되고 국제 유동성 이탈현상이 저지되면 장기투자자금은 축소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투자 목적= 기술주 투자열기에 편승해 수익을 올리려는 적극적인 성격을 띄고 있으며 글로벌 펀드,테크펀드등에 몰린 자금을 바탕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올들어 삼성전자,현대전자,SK텔레콤,한국통신등을 집중 매수했고 첨단주 고평가 논쟁과 반도체 경기논쟁등에 좌우돼 단기 과매수한 비중을 조절해왔다고 보인다.반도체 경기 전망을 둘러싼 시소게임이 지속될 때까지는 투자주체별로 엇갈린 시각속에 주가 변동에 따른 기술적 매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투자 목적=헤지펀드,일부 이머징마켓펀드,소수대상 사모펀드등이다. 이들은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선물시장과 연계해 발빠르게 매매하는가 하면 환율 및 주가동향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였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자금이 최근 선물시장을 교란하고 있으며 시장 체력이 보강되지 않는 한 이같은 투기세력의 매매 동향은 장세변동에 규모이상의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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