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만난사람]63세 최고령선수 메레디스

입력 2000-09-21 19:24수정 2009-09-2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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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메레디스(63.버진군도)씨. 그는 갈수록 눈이 침침해짐을 느낀다. 등과 목도 뻣뻣하고 근력도 예전같지가 않다.

그러나 그는 21일 열린 시드니올림픽 사격 남자소구경소총 복사에서 당당히 584점을 쏘고 사대를 내려왔다. 마지막 6차시리즈에서는 100점 만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전체 55명중 46위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각국 보도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올림픽 참가 선수중 최고령으로 ‘인생에 은퇴는 없다’는 불굴의 도전 정신이 전하는 메시지가 남달랐기 때문.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들은 참가한 것만도 장하다고 했지만 나는 최소한 상위 50% 안에는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미 육군 대령으로 전역한 메레디스씨는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63년 오산공군기지에서 근무할 당시 그곳 사람들이 보여준 친절한 미소와 대천의 아름다운 해변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그가 올림픽에 데뷔한 것도 88서울올림픽에서였다.

그는 선수로서의 장수 비결에 대해 부지런함을 꼽는다.걸음도 남보다 빨리 걷고 나무를 베든,청소를 하든,낙엽을 긁어모으든 일단 일을 시작하면 대충대충하는 법이 없다는 것.

메레디스씨의 눈은 벌써 4년후 아테네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스포츠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게다가 나는 집에 들어앉아 늙은이 행세나 하고 있기에는 아직 너무 젊습니다.중요한 것은 신체의 나이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행동하는 나이입니다. ”

<시드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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