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사흘만에 23원 폭등, 위기감 팽배

  • 입력 2000년 9월 18일 12시 25분


달러화가 사흘만에 무려 23원이나 폭등하며 외환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무려 4원10전 높은 1124원에 개장한뒤 폭등세로 돌입, 11시48분 1132원까지 치솟은후 1131.8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로 주가가 폭락하고 고유가 및 태풍피해로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채권금리도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폭등세로 돌입하자 원화절상기조에 젖어 매수를 미뤘던 업체들이 결제수요를 앞당기면서 국내수급상황마저 수요우위로 돌아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5월 현대유동성 위기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1140원이 돌파되면 1170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31일 135억7천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거주자외화예금이 9일 현재 127억8천만달러로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업체매도세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다.

다만 추석연휴기간동안 수출중단에도 불구하고 9월15일자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억4천만달러 불과한 점이 위안이 되고 있다.

딜러들은 강력한 호재성 재료가 나와야만 환율상승세가 중단될수 있을 것이나 아직까지는 기대를 걸만한 뉴스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대우차 재매각조치 및 자금시장 안정책 등 정부의 대책은 현재 팽배한 불안감을 제어하기 역부족이며 실효성도 의문시된다"면서 "원화가 절하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향후 헤지수요가 대거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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