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韓重 21~24일 주식공모…개인 4만株까지 청약 가능

  • 입력 2000년 9월 17일 18시 58분


여섯번이나 미뤄졌던 한국중공업의 주식공모가 21일 마침내 시작된다.

이번 공모가 침체된 증시에 불을 지필지, 침체일로의 증시에 짐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좋지 않은 시장상황을 고려, 한중은 액면가공모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투자를 전제한다면 공모참여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

▽공모일정과 청약요령〓21∼24일 총 발행주식의 24%인 2500만8000주가 풀린다. 이에 앞서 18∼20일 서울과 지방에서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투자자들은 LG투자, 삼성, 현대, 대우, 대신, 굿모닝, 동원, 메리츠 등 8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하면 된다. 청약 한도는 개인이 증거금 50%에 4만주까지, 기관은 증거금 100%에 100만주까지. LG투자 김윤환 IPO팀장은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기업공개인 만큼 청약 전날인 20일까지 이들 8개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거래실적과 무관하게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어느 증권사 창구로 청약을 할까’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수요예측절차를 통한 증권사별 물량배정 없이 직접공모에 들어가므로 어떤 증권사에서 청약을 하든 똑같다.

▽시장반응〓공모일정 택일이‘장고 끝의 악수’라는 평. 유리한 시기를 저울질해오다 일정에 쫓겨 하필 최악의 시점을 잡았다. 정부는 9월중 공모를 끝내고 10월중 상장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 때가 때이니 만큼 LG투자 등 8개 증권사들은 총액인수, 시장조성 등의 의무가 따르는 청약주간이 아닌 청약대행으로 발을 뺐다. 만약의 공모 실패의 부담은 한중측이 모두 지게 된다.

▽투자할만한가〓애널리스트들은 공모가가 싸긴 하지만 한중의 수익성 향상은 내년 이후에나 기약할 수 있어 단기투자로 당장 시세차익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

LG투자 장근호 선임연구원은 “98년말 이후의 일원화 회귀와 활발한 해외진출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급속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준형팀장은 “아직 적정주가는 내보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5000원이면 투자를 안 할 이유가 별로 없다”면서 “다만 업종 자체가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전략가는 “지금같은 약세장에서 2∼3년 뒤를 내다보며 투자한다면 왜 하필 한중이냐”고 반문,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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