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신항만사업 '반쪽' 전락위기

  • 입력 2000년 9월 15일 22시 11분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부산신항만 건설사업의 민자협상 실시협약 재협상이 타결됐으나 항만 규모가 당초 계획에서 축소돼 반쪽 항만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민자사업자 컨소시엄인 부산신항만㈜측과 부산신항의 1단계 컨테이너 부두 9개 선석(부두길이 3.2㎞)을 빠르면 2008년 9월까지 완공키로 하는 등 민자협상 실시협약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1단계 9개 선석 가운데 6개 선석(2㎞)은 다음달에 착공, 2007년 상반기 완공하고 나머지 3개 선석(1.2㎞)은 추후 협의해 착공시기를 정한다는 것. 그러나 이 합의안에는 기존협약에 명시돼 있던 2단계 사업(4.3㎞, 배후부지 22만평)이 제외돼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부산신항만㈜은 전체 사업규모인 1단계 9선석 3.2㎞와 2단계 15개 선석 4.3㎞ 등 24개 선석을 모두 개발하기로 하고 97년 정부와 협약을 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측은 2단계 사업은 추후 새로운 사업주체를 선정해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새로운 민자사업자 선정과 실시계획 등의 절차가 필요해 착공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신항 1단계를 2006년에 앞당겨 개장해 줄 것을 수차례 해양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 계획대로라면 2단계 사업 추진도 불투명해 부산항 물동량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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