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대우차 인수 2라운드 쟁점은

  • 입력 2000년 9월 15일 17시 45분


포드가 전격적으로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차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우차 인수전의 뉴라운드는 현대자동차-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간의 2파전 양상이 불가피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과연 현대자동차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자동차는 대우차 재입찰 참여를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GM도 이미 1차입찰당시 포드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대우차를 인수할 의사를 있음을 밝혔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대우차 2차 인수전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 거품, 어느정도 줄어드나

재입찰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인수가격이다.

지난 1차 입찰때 포드가 써낸 입찰금액은 무려 7조 7000억원.

결국 포드는 무리한 인수가격이 부담이 되면서 인수자체를 포기한 결과가 발생했다.

때문에 2차입찰에서는 이같은 거품 인수가격은 많이 진정될 것이라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대우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다시 거친후 재입찰이 이루어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로선 물론 인수가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1차 입찰때 현대-다임러가 5조7000억원,GM-피아트 컨소시엄이 4조5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때 자동차업계에서는 GM-피아트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가장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찰대금이 5조원 안팎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월드카 생산프로젝트에 대우차 활용카드 제시

현대는 이날 이계안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대우차 인수를 위한 재입찰에 참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현대는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공장을 다임러에 내주는 대신 폴란드 등 해외공장을 인수한다는 1차 입찰때의 기본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독점방지 조항을 피해야 하고 인수에 따른 과도한 자금부담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1차입찰당시 인수자금은 현대와 다임러가 1대2 정도로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현대는 재입찰에서 다임러및 미쓰비시와 공동 생산판매할 예정인 월드카 생산계획을 대우차 활용계획으로 제시할 것이 유력한 상태다.

◆GM-피아트,소형차 생산기지로 대우차 활용에 아직 미련

GM과 피아트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 소형차 생산기지를 둔다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재입찰에서 1차 입찰때처럼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새로운 회사를 세워 자사가 50%,피아트가 20%,채권단이 30% 씩의 지분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한 인수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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