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세종증권, 제약업종 투자의견 '비중축소'

  • 입력 2000년 9월 15일 14시 46분


세종증권은 15일 제약주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의약분업 등으로 제약사들의 현금흐름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며 제약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세종증권은 이달들어 종합주가는 6.1%(14일 기준) 하락했으나 제약업종 지수는 오히려 4.9% 상승했다며 이는 제약주가 미국 바이오텍 주가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약지수는 연초부터 6월초까지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움직였으며 6월 중순 제약주와 생명공학주가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으로 침체됐지만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증권은 그러나 최근 제약주 강세는 나스닥의 영향이외에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제약주중 최근 급격히 상승한 종목들은 생명공학주와 거리가 멀고 또 상반기 제약업종 평균실적은 상반기 상장사 평균실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반기 제약업종 평균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반기 상장사 평균에 비해 크게 낮고 경상이익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도 녹십자의 영업양도이익과 투자자산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상장사 평균에 못미친다.

그리고 8.3%의 외형성장도 의약분업을 앞둔 가수요 때문으로 의.정분쟁으로 병의원의 처방전 발행이 줄면서 전문의약품 매출은 감소세며 설상가상으로 일반의약품 매출도 급격히 줄고 있다.

세종증권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의약분업이 정착되면 제약사의 현금흐름은 회복될 것이나 그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최근 제약주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기술적 측면이 강하고 제약업종 주가는 저항선에 부딪혀 당분간 조정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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