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주 너뿐이야" 4일이후 '나홀로 강세'

  • 입력 2000년 9월 14일 23시 54분


금융주가 약세장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선물 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지수는 4.11%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4일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은행주만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은행주 중에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조흥 한빛은행이 각각 5.08%, 5.21%가 올랐고 외환은행도 2.37% 올랐다. 제주 광주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방은행주 모두가 상승했다.

증권업도 이날 7.12%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화 현대 LG투자증권 등도 7% 이상 올랐다. 종금업과 보험업도 이날 각각 1.7%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금융업종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은행주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감자 및 추가부실 가능성 등의 잠재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 투입 이후 클린뱅크화와 대형 합병 등의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이 계속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가상승과 경기둔화 등으로 경기 관련주에서 금융주로 매기가 옮아가고 있는 것도 금융주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또 해외 증시의 금융주 강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그러나 이 같은 금융주 강세를 추세로 볼 것인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은 내년 상반기에 금융업종이 클린화돼 경쟁력을 갖게된다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 신중론은 현재 은행주의 주요 매입세력이 데이트레이더라는 점을 지적하고 좀더 지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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