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한국선수단 '적' 부상-강풍-준비소홀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27분


바람의 영향이 큰 양궁의 한국선수들.
바람의 영향이 큰 양궁의 한국선수들.
‘부상,바람,열악한 환경.’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의 ‘세가지 적’이다.

최저 10도∼최고 23도의 심한 일교차와 순간 최고속도 초속 20m의 강풍 때문인지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다 선수촌 내의 시설도 미비,선수들이 갖가지 불편을 호소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먼저 ‘부상’.

11일 선샤인코스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야구대표팀의 한화 송지만은 베이스러닝 도중 발목이 부러져 수술까지 받았다.올림픽은 물론이고 국내리그 출전도 불가능한 치료기간 6개월의 중상.가뜩이나 주포 이승엽이 무릎부상중인데다 송지만마저 쓰러지자 금메달을 위해 기세좋게 돛을 올린 ‘드림팀Ⅲ’는 ‘초상집 분위기’다.

일단 ‘대체선수’로 박한이(동국대)와 이승호(SK)를 ‘긴급수혈’한 야구팀은 두 선수의 컨디션을 봐서 한 명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킬 예정.

8강을 노리고 있는 축구대표팀도 ‘부상주의보’가 내려졌다.‘기둥’ 홍명보(가시와레이솔)가 장단지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고 박진섭(상무)은 발목부상으로 정상가동이 힘들게 됐다.

두번째 ‘바람’.

사람이 가만히 서 있으면 저절로 떼밀리게 될 정도의 강풍이 수시로 몰아쳐 야외훈련을 하고 있는 각 종목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대표적인 종목이 양궁.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한결같이 바람을 ‘가장 두려운 적’으로 꼽고 있다.실전에서도 이같은 강풍이 계속될 경우 당초 예상한 메달전선(금메달 2개이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보통 초속 5m 정도면 ‘오조준’이 불필요하지만 순간초속 20m정도의 강풍이기 때문에 현재 김수녕(예천군청) 오교문(인천제철)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조준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

한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의 대회준비소홀도 각국 선수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숙소인 선수촌엔 군대식 간이침대가 놓여 있고 그나마 선수들의 신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배구나 농구선수들은 ‘새우잠’을 자고 있다.일부는 아파트도 아닌 컨테이너형 숙소에 머물고 있을뿐더러 난방시설 미비로 전기담요구입은 필수.게다가 10분마다 운행한다는 순환버스는 번번이 지각해 훈련일정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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