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우즈 때문에 울고 웃는 스포츠 전문업체

  • 입력 2000년 9월 8일 15시 21분


올시즌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등 경이적인 업적을 이루면서 즐거워 입을 다물지 못하게된 회사는?

나이키사다. 물론 우즈가 입고,신고 있는 골프의류와 골프화의 성가가 올라간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러나 우즈로 인해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성공을 거둔 분야가 있다.바로 뒤늦게 진출한 골프볼업계에서의 성공이다. 골프볼 시장은 골프클럽에 이어 골프업계에서는 2번째로 큰 시장이다. 나이키는 우즈 한명에 힘입어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정상급 골프용품회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골프볼업계에서 단숨에 메이저업체로 떠올랐다.

반면 우즈의 활약으로 가장 울상짓게 된 회사는? 바로 타이틀리스트사다. 타이틀리스트사는 우즈가 클럽을 사용해 그의 덕을 보고 있지만 올해 우즈가 볼을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로 바꾸면서 독주체제가 위협을 받게된 것.

그러나 최근 타이틀리스트가 대반격을 시작했다.우즈에 이어 유럽랭킹 1위 콜린 몽고메리를 캘러웨이사에 뺏긴 타이틀리스트는 반격의 첫 출발로 세계랭킹 5위 데이비스 러브 3세를 붙잡았다.

타이틀리스트사의 월리 우힐레인 회장은 7일 “러브 3세와 골프볼 사용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러브 3세는 최근 나이키사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나이키 볼로 테스트해왔다.그러나 러브 3세는 타이틀리스트사가 올해말 새로 출시할 예정인 3피스 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잔류하기로 결정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이 신무기를 앞세워 어니 엘스, 데이빗 듀발, 세르지오 가르시아, 비제이 싱, 야스퍼 파네빅등과 재계약, 나이키와 우즈를 협공하려는 계획이다.

타이틀리스트측은 “최근 우리가 침몰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그러나 이제부터 우리의 대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결과를 두고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이거 우즈와 연합군을 앞세워 벌어지는 골프볼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7일부터 벌어지는 벨 캐나디언오픈이 그 첫 시험무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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