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업체매물 폭주로 달러화 하락반전

  • 입력 2000년 9월 8일 12시 19분


업체매물이 쏟아지자 개장초 상승폭 확대시도를 펼치던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20전 낮은 1110.30에 개장한뒤 투기매수세의 환율높이기 시도가 펼쳐지며 9시33분 1110.7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사들의 추석네고물량이 쏟아지고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현대자동차 지분 매입대금이 가세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시4분 1109원까지 하락한뒤 조달본부 결제수요 등에 힘입어 1110원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상승기조가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손절매도성 매물이 나오기 시작, 1107.80까지 떨어지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장 수요요인으로는 외국계은행을 통해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4천만달러와 시중은행을 통해 조달본부의 결제수요 4천만달러가 나온 정도였다.

반면 공급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2억달러에 전자업체를 제외한 대기업의 네고물량이 각 계열사마다 2∼3천만달러 규모로 쏟아졌다. 또한 NDF만기정산관련 매물까지 추가되고 역외도 매도에 나섰다.

따라서 현재 시장물량은 추석연휴 이후인 14일 수요분(3억달러 추정)을 충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무거워진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시장은 환율상승을 당연시하던 분위기에서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쪽으로 급반전됐다"면서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매입자금이 한번더 나온다면 1105원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무디스社가 일본의 엔화차입등급을 Aa1에서 Aa2로 낮추자 105.50으로 상승한뒤 105.3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신용평가기관인 S&P는 AAA인 일본신용등급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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