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교가]"추석날 월병먹고 보름달 봐야죠"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41분


주한 외교사절들은 이국에서 명절을 맞는 ‘설움’이 있다. 한가위를 맞아 주한 외교단의 명절과 국경일을 소개한다.

우리와 같은 문화권인 중국과 대만에서도 추석은 큰 명절중 하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중국대사관과 대만 대표부는 추석날 하루를 쉰다. 리루이펑(李瑞峰) 주한 중국대사관 공보관은 “추석 전날인 11일 오후 일을 일찍 마치고 직원들끼리 전통음식을 함께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때의 특별음식은 중국의 전통 찹쌀떡인 웨빙(月餠). 웨빙은 구름 달 토끼 모양 등 여러 가지인데 쌀이 주원료. 약간 딱딱한 껍데기 안에 고기나 채소 또는 단 것으로 속을 채운다. 집에서 웨빙을 만들어 먹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서울의 유명한 중국상점에서 사 먹는다. 이때도 중국 대사관과 대만 대표부 직원들은 팥고물과 계란 노른자, 과일 등을 넣은 웨빙을 만들고 밤이 되면 남산에 올라 보름달을 감상한다.

물론 중국과 대만의 최대 명절은 춘절(春節·설날). 중국 대사관에서는 올 춘절 전날 직원들이 둘러앉아 물만두를 놓고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대만 대표부는 고국에서 황금연휴를 보내기 위해 30여명의 직원 중 린쭌셴(林尊賢)대표를 비롯해 절반 정도가 귀국한다. 서울에 남은 직원 가족들은 춘절 전날 오후 삼삼오오 모여 물만두와 전통 찹쌀떡인 녠가오(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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