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동통신 맑음-인터넷 흐림＂…삼성증권 분기 보고서

연말까지 코스닥시장은 종합지수 급등락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투명성이 의심스럽거나 주가가 고평가된 업체들도 적지 않아 전반적인 지수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대신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졌거나,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7일 이같은 내용의 코스닥 분기보고서를 냈다.

▽뜨는 업종, 지는 업종〓진입장벽이 높고 상당부분 설비투자가 끝나 ‘과실’을 수확하는 단계에 이른 이동통신, 기술·전자, 인터넷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은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을 포함,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으로 구성된 이동통신업은 향후 3년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성장률이 각각 163%, 2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말기보조금 폐지로 매출보다는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쎄라텍 케이엠더블유 서두인칩 등 기술·전자, 웰링크 다산인터네트 이네트 나모인터랙티브 등 인터넷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미디어, 정보통신소재 및 반도체장비 등도 실적호전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업종.

그러나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어 경쟁이 심한 인터넷과 벤처캐피털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종목별 전망〓웰링크 서두인칩 SBS CJ39쇼핑 한국정보공학 등 11개 종목이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됐다.

종목명	주당순이익 (EPS·원)		선정사유
	2000년	2001년
웰링크	2,107	2,403	소형 전송장비 국내시장점유율 1위.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간 심화되는 설비투자경쟁의 수혜주
서두인칩	532	1,064	비동기부문 IMT-2000칩의 잠재력과 IMT-2000 컨소시엄 참여가능성
SBS	2,787	2,982	TV광고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호전추세 지속. 미디어업계의 선두주자
CJ39쇼핑	2,800	3,694	매출 급성장. e-커머스 및 위성방송 홈쇼핑으로의 확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한국정보공학	1,399	1,793	올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가장 저평가
케이엠더블유	288	803	루슨트테크놀로지와 우선구매협정을 체결, 매출증가 및 해외인지도 향상 기대
비트컴퓨터	445	978	최근 개시한 병원 ASP사업의 이익률이 높음. 기업간, 의약품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성
옥션	-441	499	수수료에서 수익을 내는 온라인 경매업체. 올 76억원 영업이익 적자에서 내년 27억원 흑자전환 전망
에이스테크놀로지	1,236	1,644	중국 에릭슨 현지법인, 일본 다마까와사로의 RF부품수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
피케이엘	2,576	4,101	국내시장 점유율 51%의 포토마스크 전문업체. 2002년까지 매출액과 EPS 연평균 38%, 64% 증가 전망
동진쎄미켐	194	259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사업부문 매출이 대폭 증가, 수익성 호전 예상됨

기술·전자와 인터넷업종이 각각 3개씩으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소재 및 반도체장비 업종이 2개.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전송장비 제조업체 웰링크는 통신사업자간 설비투자 경쟁의 수혜주. 코스닥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당 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주주 중시경영에도 앞서간다.

인터넷 ‘거품론’의 빌미를 제공했던 옥션도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상반기 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매출이 급팽창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판매관리비를 줄여 영업이익 호전이 예상된다는 것. 높은 공모가로 화제가 됐던 한국정보공학 역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데다 영업구조가 탄탄해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

삼성증권은 한편 우영 씨엔아이 주성엔지니어링 대성미생물연구소 한솔CSN 비테크놀러지 터보테크 등에 대해서는 공급물량 과다, 제품공급선 단절, 기술의 불확실성 등의 사유를 들어 투자비중 축소 또는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