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국인주식매도로 달러화 1110원대 상승

  • 입력 2000년 9월 7일 17시 20분


외국인이 장중 7일째 주식순매도행진을 펼치자 달러화가 1110원대로 올라섰다.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식시장 개장초부터 주가가 20포인트이상 하락하고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규모가 급증하자 전일종가보다 1원이나 높은 1108.30에 개장했다.

지난 5일의 외국인주식순매도분(2억달러) 커버수요가 외은권을 통해 유입되고 제일은행의 부실외화자산 매입대금 마련을 위한 예금보험공사의 달러매수세(4천만달러)가 가세되자 10시3분 1109.50으로 상승했다.

이후 고점인식에 따라 은행권이 잉여보유물량을 처분하고 전일 1억달러를 매수했던 한화가 매도전환하면서 11시20분 1107.8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고 엔/달러 환율이 106엔대로 올라선 상태에서 추석연휴이후 예정된 재정차관 수요에 대한 선취매수까지 가세되자 1110.50까지 상승한뒤 거래를 마쳤다.

싱가폴 증권사에 매각된 현대전자 자사주 1억달러는 14일 결제용으로 사용되며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심상치 않게 느껴지자 시장분위기가 강세로 돌아섰다"면서 "환율추가상승 여부는 전적으로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수급이야 당연히 공급우위지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면서 "자금시장 불안때문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도 못하는데 유가급등에 이어 환율마저 상승한다면 물가부담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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