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박정태

입력 2000-09-06 13:22수정 2009-09-22 05:3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요즘 롯데 박정태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같다. 동료들은 올들어 성적이 부진하더니 급기야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멀쩡한 박정태가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특유의 호흡법 때문이다. 박정태는 틈만나면 아무 장소에서나 입을 내밀었다가 집어넣기를 반복한다. 마치 배우가 표정 연기를 연습하 듯.

박정태는 타석에서 몸을 심하게 흔들며 한손을 배트에 댔다가 떼면서 타격리듬을 잡는다. 이것도 모자라 입을 내밀었다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이같은 독특한 호흡으로 투수의 투구 리듬에 타격 타이밍을 맞췄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슈퍼게임때도 일본야구팬들은 박정태의 타격폼을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 일본 매스컴도 앞다투어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방망이가 부진하자 박정태는 몸을 흔드는 타격폼은 유지했지만 병행하던 호흡법은 중단했다. 대신 틈날 때마다 아무 장소에서나 이을 내밀었다 집어넣기를 반복하고 있다.

옆에서 보면 그 동작이 워낙 특이해 웃음을 자아낸다. 안면 근육을 뒤틀며 호흡하는 박정태를 처음보는 팬들은 배꼽을 잡을 것이다.

동료들은 "병원에 가야 되는 것 아냐"라고 놀려도 박정태는 태연하게 자신의 호흡법을 연습하고 있다. 덕분에 박정태는 서서히 타격감을 잡아가고 있다.

아마 다시 부진하면 타석에서 몸을 심하게 흔들며 얼굴 근육을 뒤트는 박정태의 괴상한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http://www.entersports.co.kr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