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74년 3만7000달러의 기금과 한 여대에서 빌린 두 개의 타이핑실을 가지고 여성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그로부터 4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 학교, 사이몬스 대학의 경영대학원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여성 경영대학원이다.
하지만 이 학교가 세워진 이후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우선 다른 경영대학원들이 여성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이제 여성들은 경영대학원 학생의 30%를 차지한다. 이는 4분세기 전에 비해 6%가 늘어난 것이다. 여성들은 또한 중간관리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4반세기 전에 비해 5%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몬스 경영대학원은 시대에 뒤떨어진 존재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95년 이후 유명한 경영대학원들이 지원자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을 때 아직 대학원 학력인정도 받지 못한 이 작은 학교의 학생 규모는 25%나 늘어났다. 그것은 학생들이 직장에서 원하는 것과 똑같은 것, 즉 든든하게 후원을 해주는 동료들, 유연한 스케줄,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등이 바로 이 학교에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사이몬스의 수업에서 다뤄지는 대부분의 사례연구들은 의사결정권자의 자리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이 학교의 교수인 메리 루이스 해튼은 여성 고위 경영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면서 학생들은 수많은 역할모델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몬스 경영대학원이 처음 세워졌을 때 이 학교의 목적은 여성에게 남성 위주의 기업 세계를 헤쳐나가는 법과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고 있는 이른바 유리천장 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여성들이 이 장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사이몬스는 이제 여성들을 고위 경영자로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학교의 패트리샤 오브라이언 원장은 고위 경영자를 목표로 하는 여성들은 남자처럼 행동해도 안 되고 여자처럼 행동해도 안 된다면서 자기 나름의 독특한 지도력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083000manage-wmb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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