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장중한때 국고채금리 연최저 경신

  • 입력 2000년 9월 4일 16시 25분


채권금리가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오후장 한때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연중최저치(7.69%)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한은이 오는 7일 콜금리를 0.50%포인트나 올린다는 미확인 루머가 나오면서 마감무렵 낙폭을 다소 줄이며 장을 마쳤다.

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10%포인트나 하락한 7.70%,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한 8.92%로 각각 마감됐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수급호조와 환율하락에 초점이 맞춰졌다.

추석을 앞두고 돈은 넉넉히 풀리는 반면 국고채 통안증권 등 우량채권 공급물량은 거의 없어 우량채권 수급이 더욱 좋아졌다. 지난달 물가상승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을 팔았던 일부 투신사들이 금리가 오르지 않자 전망을 바꿔 다시 매수에 참가한 것과 정부가 연기금에게 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도록 권고한 것도 수급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최근 몇달간 고정되다 시피한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가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을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두고 어느정도의 원화절상을 용인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오후장 들어서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68%까지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최저치가 깨지지 마자 콜금리 0.5%포인트 인상설이 국채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이런 루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오는 7일 금통위에서 0.25%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설이고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소수설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한꺼번에 0.5%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있고 재경부의 콜금리인상 견제도 만만찮은 점을 감안하면 0.25%포인트만 올려도 성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7일 금통위가 콜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는 인상폭 관측에 따라 시장금리가 출렁일 것"이라며 "0.5%포인트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반등하고 올리지 않으면 연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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