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논현동 로바다야키 '하나'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43분


장충동 족발집, 신당동 떡볶이집, 오장동 냉면집…. 이같이 음식점이 유명하다는 골목을 가보면 분명히 원조는 하나일텐데 서로가 원조임을 주장하는 간판들이 요란스럽게 나붙어 있다.

강남의 잘 나간다는 거리엔 로바다야키 집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간다. 로바다야키란 말은 로바다(ろばた·爐端·화롯가라는 뜻)와 야키(燒의 일본말)의 합성어로 ‘화로 주위에서 굽는다’라는 뜻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인들의 각박해진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일본 센다이시의 천상주조(天賞酒造)라는 양조장의 주인이 “오가며 화롯가에서 한잔씩하고 가라”고 한 것이 로바다야키의 시작이다.지금도 센다이시의 히로세도리에 가면 양조장 자리에 ‘爐はだ’라는 이름의 술집이 원조라는 요란한 간판 없이 조용히 남아 있다.

화로 앞에서 직접 굽지는 않지만 첨단 조리시설과 아담하고 편안한 인테리어를 갖춘 로바다야키집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하나’가 있다. 자리에 앉으면 야채 부침 잡채 옥수수그라탕 감자튀김이 한 접시씩 기본으로 나온다. 한치와 새우 해조류가 정갈하게 나와 일류 일식집에 온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해물 육류 마늘 은행 등은 꼬치구이로 해주고, 대합 꽁치 삼치 오징어 감자 등은 구워준다. 8000∼1만원대. 다양한 종류의 튀김과 생선탕도 있다. 꼬치구이 하나 시키고 요즈음 제철인 삼치구이(1만원) 하나, 여기에 레몬소주나 오이소주(6000원)를 곁들이면 간단하게 한잔하기에 적당하다. 식사로는 생선회와 초밥 그리고 철판구이나 여러가지 볶음 중에서 주문하면 된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까지. 예약하는 것이 좋다. 주차 대행. 02―549―1553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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