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레인맨' 숀 켐프 포틀랜드 간다

  • 입력 2000년 8월 31일 17시 20분


숀 캠프(오른쪽)
숀 캠프(오른쪽)
북미프로농구(NBA)의 거물급 스타들인 숀 켐프와 브라이언 그랜트가 포함된 3팀간 5명의 '메가톤급 트레이드'가 마침내 이루어졌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31일 포틀랜드의 그랜트가 마이애미로, 클리블랜드의 켐프는 포틀랜드로,마이애미의 크리스 게틀링과 클라런스 웨더스픈은 클리블랜드로 가는 3각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클리블랜드는 마이애미로부터 두명의 선수외에 1라운드 드래프트 픽과 현금을 받기로했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포틀랜드로부터 36세의 노장 백업 포인트가드 게리 그랜트까지 덤으로 받게됐다.

8월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이번트레이드는 지난 6월 덴버 너기츠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해온 게틀링 때문에 지연됐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해온 선수는 2달이 지나기 전 까지는 또 다시 트레이드 할 수 없다."라는 NBA조항 때문.

이번 트레이드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팀은 켐프를 영입한 포틀랜드.

켐프는 시애틀 수퍼소닉스시절 게리 페이튼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레이맨(코트의 지배자라는 뜻)'이라는 별명이 말해주 듯 폭발적인 골밑 파괴력 보여주었던 리그 최고의 파워 포워드.

그러나 켐프는 동부지구소속인 클리블랜도로 이적한 이후 불어난 체중등으로 고전, 올스타에도 나가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었다.

그러나 켐프는 이번 트레이드로 전 시애틀 수퍼소닉스의 단장이자 현 포틀랜드 단장인 밥 시트와 팀동료였던 데틀램프 슈렘프와 재회,빠른시간안에 팀 분위기에 적응한다면 충분히 옛 기량을 보여줄수 있을 것 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켐프가 포틀랜드에서 재기에 성공한다면 LA레이커스의 샤킬 오닐과도 충분히 1:1 승부가 가능해 우승을 노리는 포틀랜드의 기대는 몹시 높다.

마이애미도 '터프가이'그랜트를 영입함으로서 센터 알론조 모닝-파워 포워드 브라이언 그랜트로 이어지는 동부 컨퍼런스 최강의 골 밑을 구축하게 되었다.

강력한 리바운드와 스크린 플레이등 굳은 일을 도맡아하는 전형적인 '블루칼라'타입인 그랜트는 지난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과 발 부상에서 회복,동부컨퍼런스 우승을 노리는 팻 라일리 마이애미감독의 야심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리블랜드도 나름데로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는 평가.

클리블랜드는 기대와는 달리 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던 캠프를 트레이드 시키면서 실력이 검증된 벤치멤버들을 다수 확보했기 때문.

클리블랜드는 97년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켐프와 7년간 9800만달러의 연봉계약을 체결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언뜻 보기에 3팀간의 이번 트레이드는 '서로에게 믿질 것 없는 남는 장사' 처럼 보인다.

그러나 섣부른 예상은 금물. 진정한 트레이드의 수혜자는 시즌이 시작돼 봐야 알 것 같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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