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우리 고장 백사장 우리가 지킨다"

  • 입력 2000년 8월 27일 22시 24분


전남 신안군 섬 주민들이 수십년간 계속된 바닷모래 채취로 천혜의 백사장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 지키기운동에 나섰다.

신안군 임자면 주민들은 최근 ‘임자사랑청년회’를 결성하고 목포지역 시민 환경단체와 연대해 현지 실태조사와 함께 바닷 모래 채취 금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9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임자면 대광해수욕장의 경우 길이 2㎞, 너비 280m에 가늘고 고운 모래가 깔려 있었으나 무분별한 채취로 유실돼 백사장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이 지역 모래에는 규사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다 70년대 초 부터 조광업자들이 몰려들어 수십만t의 모래를 채취해 가 높이 80m에 달하는 대기리 회산지구 모래산 50여만평이 70년대 후반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임자사랑청년회 강대홍회장은 “모래 채취로 아름다운 해변과 섬 풍경이 망가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모래 지키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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