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김응룡-이광한 감독, 10년 지긋지긋한 '악연'

  • 입력 2000년 8월 26일 16시 05분


얼마전 두산 김민호의 부상으로 삼성 김태균이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자 비난 여론이 만만찮다. LG 홈페이지에는 유지현 대신 김태균이 뽑혔다고 연일 대표팀 감독인 김응룡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실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광한 감독이 스포츠서울 칼럼에서 유지현이 뽑히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며 김감독을 겨냥하는 글을 썼다. 이를 본 김감독은 기자들에게 "장님 코끼리 뒷다리 잡는 소리하고 있네. 대표팀 인스트럭터에서 잘라야겠어"라며 조목조목 이광한 전 LG 감독의 글에 대해 반박했다.

왜 이광한 감독이 이런 글을 썼을까? 물론 자신의 소신을 쓴 것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평소에 서로 좋지 않은 감정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다.

이광한 감독이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 야구팀에 입단했을 때다. 당시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거의가 대학을 가지 않고 곧장 실업팀에 입사했다.

고참이던 김감독은 대학물을 먹은 이감독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후배 강병철 SK 감독에게 이감독을 교육시키라고 지시했다. 강감독은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몽둥이를 들었다. 하지만 이감독은 "내가 뭐 잘 못했나"며 끝내 맞기를 거부했다. 당시로선 대단한 반항이었다.

이감독은 그자리에서 "더러워서 야구를 못하겠다"며 은퇴 해버렸다.

그때부터 이감독은 김감독의 눈밖에 벗어나고 말았다. 물론 이감독도 선배들을 소홀하게 대했다. 몇십년이 흘러도 이런 두사람의 악연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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