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경기 이천 '쌍용해장국'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연초 일요일 아침, 오전5시에 L선배와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술속을 달래는 법은 다르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이 해장국을 먹는 법.

골프를 좋아하는 선배가 오가며 드시던 데로구나 생각했는데, 차가 가는 곳이 도저히 식당이 있음직한 곳도 아니다. 한시간 넘어 도착한 곳에 대형 갈비집보다도 더 큰 콘크리트의 육중한 건물이 있었다. 바로 이곳이 쌀의 고장인 경기 이천의 쌍용 해장국(031―636―3319). 해장국을 큰 솥에 재료를 넣고 푹 끓여 놓았다가 한 그릇씩 퍼주는 것이 아니라 선지 해장국을 독특하게 끓이는 집이다.

사골과 잡뼈를 너무 많이 끓이면 냄새가 나므로 5∼6시간만 고아서 사골 국물을 내고, 곱창에 밀가루를 묻혀서 깨끗이 씻은 다음 익을 때까지 끓여서 곱창 국물을 낸다. 이 국물을 3대1의 비율로 섞어 국물을 준비한다. 내장과 양은 잘 씻어서 따로 끓이기만 하고 국물은 버린다.

손님이 오면 뚝배기에 선지, 우거지, 콩나물, 양, 곱창, 내장을 넣고 국물을 담아 센 불에 파르르 끓여 낸다. 푸짐하고 재료가 신선할 뿐더러 시원하면서 담백한 맛이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가족과 함께 와서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장국(6000원) 외에 천엽(1만원)과 수육(1만원)이 있다. 한우와 신선한 재료 그리고 주인아저씨의 고향인 경기 이천쌀을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란다. 오전 6시∼오후10시 문열고, 포장도 해 준다.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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