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이슈분석]내달초 콜금리 인상 없을듯

  • 입력 2000년 8월 25일 13시 57분


한국은행은 내달초 콜금리를 올릴까, 아니면 올리지 않을까.

지난주만해도 콜금리 인상 쪽으로 쏠리던 시장의 전망이 이번주 들어서는 올리지 않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콜금리 인상론은 원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을 해소하고 장단기금리차를 줄여 한은의 공개시장조작이 제기능을 찾도록 해야 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원유값은 31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6월이후 3개월째 오름세다. 전월비로 지난 6월 0.5% 오른데 이어 7월에는 0.3%가 올랐고 이달에는 0.7%정도로 껑충 뛸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콜금리 인상 근거에도 불구, 다시 한번 금융시장안정론이 힘을 얻으면서 콜금리 인상은 뒤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쇼크로 금융시장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고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을 맞아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와중에서 한은이 콜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거라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콜금리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재계와 민간연구소의 주장도 신경 쓰이는 대목.

진념 재경부장관도 "경기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낮춰야 하는 만큼 콜금리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내달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공식입장외에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내심으로는 올리고 싶어도 이번에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공감을 표하는 관계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진념 재경부장관과 전철환 한은총재는 전주고 서울상대 1년 선후배(전 총재가 선배)이며 구경제기획원에서 한때 사무관시절을 함께 지낸 절친한 사이다.

이런 두사람의 관계를 감안할 때 정부가 구조조정을 위해 금리를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려 금리를 상승시키는 일을 전 총재가 하기 어려울 것이란 인정론에 기반을 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민병복 <동아닷컴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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