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업종 상반기 이익 급감

  • 입력 2000년 8월 23일 19시 01분


건설업종은 올 상반기에 업종경기 부진에 따라 외형성장이 정체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금융비용 감소로 경상이익은 증가했다. 상장건설업체 33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7% 떨어졌다.

대형사중에서 구조조정의 한 복판에 있는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의 실적이 부진했다. LG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따른 반시이득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대림산업은 작년에 유화부문 분리에 다른 외형감소와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경상이익이 60% 감소했다. 중견기업 가운데는 경남기업, 동부건설, 두산건설, 벽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태영, 한라건설 등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졌다. 경남기업이 경상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모두 흑자전환한 반면 현대건설과 대호 동아건설 등은 경상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박용완과장은 “성장성 수익성이 나빠지고 재무적인 불안감으로 시장 평균 수준과 대비해 볼 때 크게 저평가돼 있으나 펀더멘틀의 호전 없이는 추세적인 주가상승을 당분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기순환 장세가 이어지는 한 건설업종 우량종목에 대해서도 중단기 승부는 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종 전체의 저평가 정도가 심하고 대형우량사와 부실대형사 및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대형우량사를 선별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박과장은 대형우량주인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과 자산가치가 우량한 태영을 매수 추천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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