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상민-현주엽 '연봉 넘버2' 신경전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50분


‘넘버2’만큼은 내줄 수 없다.”

프로농구 현대 이상민(28)과 현주엽(25)의 ‘연봉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연봉킹이 3억3000만원의 서장훈(SK)으로 결정된 가운데 연봉 2인자 자리는 양보할 수 없다며 서로 재계약 사인을 미룬 채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것.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승부에서 유리한 쪽은 이상민. 조성원을 LG에 트레이드하는 고육책까지 쓴 끝에 이상민 몫으로 남아있는 샐러리캡 여유분은 2억3000만원이다.

지난달 말 한국농구연맹(KBL)에 연봉조정신청을 할 때 적어낸 본인 요구액 2억9000만원에서 6000만원이나 부족하다. 현대는 2억3000만원에 광고출연료 명목으로 최대 7000만원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 이상민이 이 카드를 받아들일 경우 실제 연봉은 3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이상민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반면 현주엽은 한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현주엽은 지난 시즌 1억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66.7%) 인상된 3억원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며 구단은 이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뜻을 이미 전달했다. 골드뱅크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주엽이 원하는 대로 재계약할 경우 인상률은 서장훈의 50%보다도 높게 된다”며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까지 홀로 재활 트레이닝을 해온 현주엽은 21일부터 일단 팀훈련에 합류한 상황. 구단 측은 현주엽이 끝내 물러서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KBL 재정위원회의 중재안에 따라 연봉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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