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우체국 '금융백화점' 변신

  • 입력 2000년 8월 21일 18시 48분


우체국이 예금 송금 등 은행창구업무에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주식투자까지 가능한 종합 금융백화점 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평화은행은 21일부터 전국 2800여개 우체국에서 은행지점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평화은행 고객은 송금, 무통장입금과 대출받은 근로자주택자금의 원리금 상환 등을 우체국에서 평화은행 지점처럼 수수료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우체국의 시중은행과 업무제휴는 98년 3월 한미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은행 고객은 2년여 동안 월평균 15만건에 모두 2750억원을 입출금 및 송금했다고 정보통신부 금융사업부는 밝혔다.

금융사업부는 은행창구 기능 외에도 93년이후 BC 국민 외환 등 5개 신용카드회사와 제휴해 신용카드 대금납부, 가맹점의 전표수납, 현금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올들어 우체국을 통한 현금서비스 이용이 월 36만건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금융사업부는 관계자는 10월부터 동원증권과 함께 우체국에서 증권계좌를 열고 입출금하는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우체국의 금융사업 확대는 외환위기 이후 예금자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중시,예금이 몰리면서 힘을 얻고 있다. 우체국 예금이 예금 보호대상이 아니지만 우체국이 대출업무를 하지 않아 떼일 염려 가 없어 1년짜리 정기예금이 7.3%대로 낮은 편이지만 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8년말 12조5277억원이던 우체국 예금은 올 5월말까지 18조5832억원으로 1년반 동안 50%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우체국의 금융업화에 반대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 강종만(姜鍾萬) 박사는 우체국 예금은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매입보다는 정부재정이나 국공채매입으로만 사용돼 금융시장 발전에 바람직 하지 않다 고 지적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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