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센스]색깔로 실내공간 연출

  • 입력 2000년 8월 17일 19시 30분


집 크기에 따라 인테리어 꾸미기는 달라져야 한다. 신규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가 본 사람이면 누구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차이는 색깔이 주는 느낌이 다른 데서 비롯된다. 밝고 환한 느낌을 주는 흰색과 노란색 등은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지만 어둡고 짙은 회색이나 갈색 등은 안정감은 있지만 자칫 실내 공간이 비좁게 느껴지게 할 수 있다. 인테리어를 꾸밀 때 이같은 색감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가구의 질감도 실내 공간을 넓게 또는 좁게 보이게 하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20∼30평형대의 소형 주택이라면 아이보리나 옅은 갈색 계통을 기본으로 하고 가급적 천연 소재를 활용한 벽지나 마루판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단풍나무(메이플) 너도밤나무(비취) 등을 소재로 한 가구와 유리 가구를 배치하면 공간이 넓어 보인다. 가구 수는 가급적 줄이는 게 포인트. 아이들 방이라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장롱은 치우고 대신 수납박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베란다에 선반이나 천장을 활용한 수납 공간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40∼50평형대 중대형 주택에서 세련되고 안정된 느낌을 원한다면 천연섬유 소재가 섞인 벽지 등을 활용하면 좋다. 가구도 짙은 적갈색이나 옅은 회색 등이 섞인 것으로 고르는 게 효과적이다. 단조로운 거실 벽면에 변화를 주려면 벽지와 어울릴 수 있는 색깔의 천을 덧씌운 MDF 패널을 붙이면 된다. 내부가 넓어진 것처럼 연출할 때에는 소형 주택과 동일한 요령으로 하면 된다.

60평형 이상의 대형 주택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려면 거실이나 침실 등에 호두나무(월넛) 원목으로 만든 장식장이나 작은 수납장을 놓으면 좋다. 다만 호두나무가 짙은 색깔 계통이므로 배경으로 흰색 등 밝은 색깔을 배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금속 느낌의 거실용 탁자나 스탠드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주현(쌍용건설 인테리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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