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워크아웃 업체, '체질'되레 악화

  • 입력 2000년 8월 17일 19시 28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35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 상반기보다 악화됐지만 워크아웃을 졸업 또는 자율추진상태인 7개 기업은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대우중공업 등 35개 12월 결산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동기 대비 34.1% 감소했으며 경상손실은 2조816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1510억원보다 145% 급증했다.

순이익은 ㈜대우의 채무면제이익 8조7693억원을 계상함에 따라 4조755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우를 제외할 경우 순손실이 1조99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1426억원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5개 워크아웃 기업의 올 상반기 금융비율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14.6%(거래소 평균 4.7%)로 작년 상반기의 11.0%보다 3.6%나 높아져 오히려 악화됐지만 ㈜대우를 제외하면 14.0%로 작년동기의 16.0%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업실적 호전으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했거나 자율상태에 있는 제철화학, 한창제지 등 7개 업체의 경상이익은 806억원으로 작년동기의 560억원보다 44% 증가했다. 또 금융비융부담률도 7.9%로 작년 상반기의 12.7%보다 크게 낮아졌다. 35개 업체중 경남기업 남광토건 벽산 영창악기 한창 등 5개 기업은 경상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으며 이중 벽산과 영창악기는 금감원이 선정한 경영성과 우수 업체로 조만간 워크아웃업체에서 졸업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 △순이익 흑자전환〓갑을 갑을방적 경남기업 고려산업 동국무역 동양철관 벽산 영창악기 우방 충남방적 한창 △순이익 흑자증가〓대우 대우자동차판매 벽산건설 △순이익 흑자감소〓남광토건 △순이익 적자지속〓고합 남선알미늄 대우전자 대현 맥슨전자 명성 새한미디어 세풍 신동방 신우 신원 쌍용자동차 진도 대우전자부품 피어리스 △순이익 적자전환 기업〓대우통신 동아건설 새한 오리온전기 대우중공업

▽워크아웃 졸업 또는 자율업체 △순이익 흑자증가〓제철화학(162.4%) 한창제지(244.2%) 아남반도체(151.3%) 한국컴퓨터(730.5%) 동양물산(22.2%) △순이익 흑자감소〓동방(―22.6%), 화성산업(―88.3%)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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