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골목길 화재 내게 맡겨요" 미니 소방차 도입

  • 입력 2000년 8월 16일 00시 49분


제주지역에 주택가 골목길을 누비는 ‘미니소방차’가 등장해 화제다. 제주소방서는 미니소방차를 자체 제작해 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미니소방차는 길이가 대형소방차(9.1m)의 3분의 1 수준인 3.2m로 라보승합차를 활용해 만든 것. 미니소방차에는 수압을 높이는 동력장치와 소방호스 화학약품 등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방장비가 갖춰져 있다.

물을 뿜어내는 압력은 대형소방차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주택 등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미니소방차는 물을 별도로 싣지 않고 대형차량이나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불길을 잡는다. 미니소방차의 대당 제작가격은 1500만원으로 다음달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전국 소방장비개발 품평회에 출품될 예정이다.

강희남(康喜南)제주소방서장은 “제주시의 경우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이 40개소에 달한다”며 “미니소방차가 비좁은 골목 등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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